소통협력센터 군산

4. 기록으로 따뜻한 세상을 전하는 기자

[나의 군산, 나의 회관 일지 #4]

기록으로 따뜻한 세상을 전하는 기자, 조종안님

조종안 기자는 군산 토박이로 오랫동안 시민기자로 활동했다. 원래는 정치 분야에 관심이 많았지만, 최근엔 문화 예술 분야를 많이 다뤘다. 2014년엔 《군산 야구 100년사》, 2018년엔 《군산 해어화 100년사》를 집필했다. 작년엔 군산학 강의를 20회 정도 연달아 진행했으니 군산 전문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사진작가, 서예작가로도 활동했기 때문에 문화 예술 쪽에서 취재를 많이 했다. 군산 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공연, 전시 등을 취재할 기회도 많았다. 2009년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 추모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3개월 후에 김대중 대통령 추모 과정도 전달했다. 그는 70년 넘게 군산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는 나운동의 작은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수더 분한 웃음을 지으며 나타난 그는 질문의 맺고 끊음을 능숙하게 수행하며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조종안 시민 기자(1950년생)와 월명동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로잇스페이스
오마이뉴스 기자 소개 글에 문화 예술 파트 중심으로 쓰고, 글로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적혀있는데, 어떤 마음으로 적었는지 궁금합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싶었어요. 군산을 취재하면서 느낀 바를 담았습니다. 군산 100년사를 많이 공부했죠. 기사를 쓸 때마다 희열과 존재감을 느낍니다. 한 꼭지를 쓸 때마다 보람을 느끼죠. 글은 잘 못 쓰지만 격려를 많이 얻었습니다. 욕심 없이 남들이 하는 대로 하기보다 새로운 콘텐츠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기자 정신이라고 할까요.
시민문화회관이 지어졌을 때 “마치 나를 위해 생긴 것 같다”라는 표현을 했어요. 어떤 의미인가요?
군산에는 1970년대까지도 전시할 만한 공간이 없었죠. 그래서 유명한 작가라도 다방에서 전시를 많이 했어요. 그 부분에 아쉬움이 많았어요. 문화 예술적인 측면에서는 서울이 부럽기도 했죠. 군산에서도 예술을 하고, 동호회 단체도 많아요. 저도 사진 동아리를 오래 했어요. 처음 전시할 때는 일주일씩 하는데 너무나도 꿈만 같고 좋았습니다. 군산에서 기자 생활을 하면서도 기다렸던 공간이었기 때문에 다른 기자들 보다 현장 감각을 충실하게 담아 기사를 썼죠.
조종안 기자의 카메라. 군산 곳곳의 이야기를 담는다. ⓒ 로잇스페이스
직접 했던 전시 중에 특별한 기억을 갖고 있는 전시도 있다고요.
1989년 시민문화회관이 개관하고, 군산 작가와 옥구군 작가가 협업해서 전시했던 적이 있었어요(군산시와 옥구군은 1995년에 통합했다). 시를 넘어서 모임을 만들고 전시도 했죠. 군산에서는 사진 인쇄도 어려워서 서울에서 인쇄해서 가져왔어요. 그만큼 회원들이 열정이 많았죠. 기록과 자료를 보면 군산이 문화 예술 분야에서 매우 활발했다고 생각해요.
개별적으로도 작품 활동과 기록을 꾸준히 하셨군요.
천성인 것 같아요. 젊어서부터 제가 사진에 관심이 많아 작품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 30대 후반부터 약간 생각이 달라지더라고요. 그때부터는 기록에 더 집중했죠. 제가 군산 야구 100년사, 해어화 100년사를 썼어요. 군산과 연결된 금강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싶었죠. 우리가 생활하는 곳에 있는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었어요.
기자님에게 시민문화회관은 어떤 의미일까요?
시민의 쉼터고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죠. 우리 마음의 양식을 쌓고 풍성한 게 하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시민들에게 항상 열려있는 공간이죠.
재오픈하는 회관에서 기대하는 모습이 있을까요.
콘텐츠가 너무 많은 세상에 사니까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그래서 그런지 귀한 것을 잘 모릅니다. 회관이 얼마나 우리에게 필요한 공간이었는지요. 각각의 리더십을 발휘해서 군산 시민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한번 재탄생되길 바라요. 다양한 기회가 제공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요.
군산 시민문화회관에 특별한 추억이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군산시립교향악단 출신 음악가 ▲공연 순찰 진행햇던 나운지구대 순경 ▲1995년 2013년 군산 영광여자중학교 합창단장 출신 학생 ▲시민문화회관에 서공연했던 신풍초등학교 출신 어른이 ▲2010년 제9회 리틀모델선발대전에 선정된 어린이 ▲시민문화회관을 놀이터 처럼 사용했던 20-30대 ▲나의 회관일지에 특별한 추억을 나누고 싶은 사람 누구나! 문의 063-464-1504 (소통협력센터 군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