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군산, 나의 회관 일지 #5]
추억을 기록하는 사진작가, 김성용님
김성용 작가. 시민문화회관 맞은편에 있는 인물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 인물스튜디오
시민문화회관은 무대에 오르고 무대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주는 공간이었다. 일상의 새로운 경험은 꼭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진다. 찰나의 순간을 기록해 앨범 한편에 잘 보관하고 싶은 그런 마음 말이다. 이번엔 추억을 만들어주는 사람을 만나 시민문화회관의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군산에서 나고 자라,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거쳐 3대째 운영 중인 인물스튜디오 김성용 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인물스튜디오는 ‘군산에서 가장 오래된 사진관’이다. 수식어에 ‘가장 오래된’이 붙으면 괜스레 뒤돌아보게 된다. 세월의 역사를 교차하며 같은 업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기 때문일까. 명성을 따라잡으려면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니 정말이지 독보적이다. 덕분에 김성용 님은 “군산에서 오래 사신 분은 거의 알아요”라고, 당당히 사진관을 소개했다.
3대째 사진관을 운영하고 계시죠?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거쳐 성용 님이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떻게 가게를 이어받으려고 생각하셨나요.
두 분은 사진에 대한 애정이 정말 크셨어요. 저도 자연스레 아버지와 할아버지 영향을 많이 받았죠. 특히 아버지는 오랜 투병 생활을 했는데 그때도 사진 작업을 놓지 않으셨어요. 그 모습을 지켜보는데 뭉클하더라고요. 제가 흔들릴 때도 믿고 지지해 준 덕분에 수월하기도 했지만, 사실 부담감도 있었어요. 군산에서 가장 오래됐는데 대충 할 수 없잖아요. 다른 지역으로 사진 관련 강의도 찾아가서 배우곤 했죠.
군산에서 가장 오래된 사진관으로 유명하니 부담도 있으셨겠어요. 회관 바로 맞은편에 있어 찾는 분들도 많았을 것 같은데, 실제로 회관에서 열리는 행사를 촬영하거나 졸업 앨범을 만들기도 했었다고요.
네. 처음 오픈했을 때는 소위 말해 장사가 잘 됐어요. 시민문화회관에서 진행하는 행사도 촬영하고, 학교 앨범도 찍었죠. 그때 작업했던 앨범이 30개 가까이 돼요. 감사하게도 주변에서 일거리들을 계속 주셨죠. 회관에서는 음악회도 자주 열리고 학교 행사도 많았으니까요. 원래 이 나운동 거리가 학생들이 많은 곳이었어요. 체육관이 없는 인근 중·고등학교는 여기서 학예 발표회를 했으니까요.
사진관이 원래는 미원동에 있었는데, 나운동으로 옮겼다고 들었어요. 시민문화회관 맞은편에 자리 잡은 이유가 있을까요?
사진관을 처음 시작할 때는 나운동에 아무것도 없었어요. 저희는 95년도에 왔으니까요. 이전에 미원동에서 30년 넘게 사진관을 했을 때와는 분위기가 달랐어요. 솔직히 말해서 곧 나운동 상권이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옮기게 됐죠. 바로 IMF 시기와 겹치는 바람에 엄청나게 대박이 나진 못했지만요.
그때는 나운동이 엄청난 번화가였을 것 같아요. 들리는 얘기로 예전엔 그야말로 어깨가 치일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사진관이 왔을 때만 해도 꽤 북적이는 동네였죠. 맞은편 회관에서 군산의 다양한 문화 행사가 이뤄지는 것도 한몫했다고 생각해요. 저에게 시민 회관은 추억이 있는 곳이에요. 학예회, 퇴임식, 전시회까지 많은 행사를 찍으러 갔어요. 더불어 사람들의 추억을 기록할 수 있었던 순간을 다시 꺼내보고 싶네요.
북적이던 회관에서 함께했던 기억 중에 다시 꺼내보고 싶은 순간이 있으신가요?
아버지 사진전을 했던 게 기억나요. 사진을 좋아하셨던 분이라 전시까지 하니까 신기하더라고요. 저에게 시민 회관은 추억이 있는 곳이에요. 학예회, 퇴임식, 전시회까지 많은 행사를 찍으러 갔어요. 군산에서 이렇게 다양한 행사가 있는 줄 몸소 체감했던 시기였죠. 더불어 사람들의 추억을 기록할 수 있었던 순간을 다시 꺼내보고 싶네요.
군산 시민문화회관에 특별한 추억이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군산시립교향악단 출신 음악가 ▲공연 순찰 진행햇던 나운지구대 순경 ▲1995년 2013년 군산 영광여자중학교 합창단장 출신 학생 ▲시민문화회관에 서공연했던 신풍초등학교 출신 어른이 ▲2010년 제9회 리틀모델선발대전에 선정된 어린이 ▲시민문화회관을 놀이터 처럼 사용했던 20-30대 ▲나의 회관일지에 특별한 추억을 나누고 싶은 사람 누구나!
문의 063-464-1504 (소통협력센터 군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