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관과 골목,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 2
『나의 군산, 나의 회관일지』 1호에 실린 골목 에세이와 이어집니다.
골목을 거닐다 우연히 발견한 <째쟁이> 옷가게는 간판에서부터 나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발걸음에 이끌려 문을 열자, 라디오에서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음악이 흘러나왔다. 고요한 공간을 채우는 오래된 음악 소리와 세월이 쌓인 분위기가 감싸며, 이곳에서의 시간이 기대되었다. 나는 사장님에게 인사를 건네고, 둘러보기 시작했다.
행거 구석에 놓인 검은색 꽈배기 니트가 눈에 띄었다. 살짝 촌스러워 보이는 동시에 그 특유의 따스함이 느껴져 어느새 손이 소매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나는 사장님께 다가가 가격을 물었다. "이 니트 얼마에요?" 사장님은 다섯 손가락을 들어 보여주었다. "오만원?" 그러자 사장님은 소리 내 웃으며 "오천 원이에요!"라고 대답했다. 그 웃음 속에는 숨어있는 따뜻함이 느껴져서 고민 없이 꽈배기 니트를 구매했다.
옷가게를 나서면서, <째쟁이>에서의 시간이 마치 소설 속 이야기처럼 내 기억에 새겨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옆 골목에 있던 <과일나라>에서 제철 과일을 찾을 차례다.
<과일나라>는 동네에서 2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켜온 상점 중 하나다. 차가운 바람이 불 때면 사과가 제철이다. 나는 붉은 사과를 고르며 사장님께 인사를 건넸다. "지금 사과가 제철이에요. 얘네들은 단단하면서 단맛이 좋아요." 사장님의 자신감이 궁금해 맑은 사과를 봉투에 담았다.
계절마다 느끼는 제철 과일의 특별함에 만족하며, 나는 이 동네를 지키는 묵묵히 흐르는 역사와 함께하는 순간을 즐겼다. 이렇게 오늘의 골목 탐험으로 <째쟁이>와 <과일나라>를 발견했다. 이 작은 동네는 곳곳마다 입체적인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고, 그걸 발견하는 순간만으로도 애정은 깊어져 간다. 회관 뒷골목에 위치한 동네 가게였다.
회관에 특별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
1.
89년생 오미나 (시민문화회관과 동갑인 사람)
군산에서 나고 자란 오미나 씨. 1989년 시민문화회관이 문을 연 해에 태어났다. 시민문화회관의 첫 기억은 1999년에 용가리 연극을 보러 갔을 때다. 사진은 월명공원에서 찍은 어릴 적 모습이다. (출처 : 오미나 제공)
2.
선플 홍보 운동 (2012년)
CPS 동아리 군일축제를 빌려 군산 시민문화회관 일대 선플 홍보 "선플천국 악플지옥!"
회관 무대에 올랐던 사람들
열정과 감동의 현장, 무대 속으로
1.
군산 CBS 소년소녀합창 정기 연주회(2012년)
2.
전북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겨울그림자’
3.
버블쇼, 버블엔젤의 첫 기획공연 (2011년)
4.
제2회 위풍당당 어르신 선발대회 (2011년)
5.
공군군악대 음악회 (2011년)
옛 신문 모음
군산시민문화회관 문화적 가치 보전해야 (출처 : 전주일보, 2012)
내고향에선.. (출처 : 동아일보,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