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8. (금) – 11. 10. (일)
군산회관(군산시 대학로 308, 구 군산시민문화회관)
1989년에 개관한 군산시민문화회관은 2013년 폐관 후 길고양이와 쥐들을 새 주인 삼아 전깃불 한 번 켜지 않은 채 십여 년의 세월을 보냈다. 건물들이 찬란하게 지어졌다가 소리 없이 사라지는 시절에 약 삼십 년 동안 그 자리에 꼼짝 않던 공간의 현존감에는 시간이 만들어낸 변화들, 과거의 기억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포함한다. 시기마다 공기의 무게는 달랐을 것이다. 각종 발표회로 성황이던 시절엔 흥분을 담은 가벼운 공기들이 흩날렸을 테고 고양이를 주인 삼던 흑백의 시절엔 습기가 짙게 내려앉았을 것이다.
2024년 10월, ‘군산회관’으로 새롭게 부르며 여기저기 난 창과 문을 다시금 활짝 열어둔다. 군산회관은 다시 한번 마음껏 쓰임을 내어주는 사랑받는 장소가 되고 싶다. 이야기가 발견되고 예술과 일상이 교차하는 곳, 지혜가 교환되고 대화의 장에서 배움이 일어나는 곳을 상상한다. 누군가의 잊지 못할 무용담이 펼쳐지거나, 누군가에겐 습관적으로 들렀다 가는 일상의 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
전시와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군산회관 사용법》은 앞으로 쓰일 군산회관의 ‘사용기’를 기다리며 이곳을 다시 기억하게 될 미래의 관객에게 부치는 편지이다.
전시
기간 : 2024년 10월 18일 (금) – 11월 10일 (일)
Period : Oct 18(Fri) – Nov 10(Sun), 2024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Hours : 10am – 6pm, Closed on Monday
장소 : 군산회관(군산시 대학로 308, (구)군산시민문화회관)
Venue : GCC(Gunsan Creative Center, 308, Daehak-ro, Gunsan-si, Jeonbuk-do, Republic of Korea)
관람료 : 무료
Admission : Free
참여형 프로그램
군산패턴 워크숍 – 빈 상자
일시 : 2024년 10월 26일 (토) 오후 1시 – 10월 27일 (일) 오후 3시
장소 : 군산회관 및 군산 곳곳
가이드 : 김종범, 여다함, 유나킴씨, 쿤스트호이테
게스트 : 최진규, 최그린
소개 : 패턴은 구체적인 대상을 관찰하여 반복되는 경험과 인상을 포착하고 하나의 리듬으로 추상화하는 일이다. 〈군산패턴 워크숍 – 빈 상자〉에서는 군산의 항구와 갯벌, 청보리와 길을 ‘군산패턴’으로 재해석한 네 작가들과 함께 '패턴'을 탐구해 본다. 참가자들은 군산 곳곳을 거닐고, 새로운 수집의 방식을 배우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누면서, 나만의 패턴의 씨앗이 될 경험과 생각의 타래를 빈 상자에 차곡차곡 채우는 주말을 보내게 된다.
작은 회관 만들기: 군산회관 모형 만들기 워크숍
일시 : 2024년 10월 26일 (토) 오후 3시
장소 : 군산회관 3층 라운지
진행 : 서울과학사
소개 : 군산회관의 현재 모습을 담은 종이 모형키트를 시민들과 함께 조립하는 워크숍이다. 『군산회관 모형키트』를 개발한 서울과학사의 가이드를 따라 작은 회관을 만들면서 군산회관의 특징을 배우고, 구석구석을 섬세하게 바라본다.
산책의 기분
일시 : 2024년 11월 5일 (화)
장소 : 군산회관과 그 주변
진행 : string figures(스트링피겨)
소개 : 군산회관과 명화학교 사이의 물리적 거리는 약 400미터. 성인 기준 600걸음이다. 나와 회관 사이. 우리의 시공간은 가까울까, 멀까,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 우리는 만나기 위해 서로가 서로에게 신호를 보낸다. 그 신호를 쫓아가다 다시 신호를 보내며 천천히 다가가는 길. 산책의 기분으로 이 걸음을 다시 만들자. 명화학교 친구들과 함께 걸음의 감각을 새롭게 발견하고 만드는 시간.
일 년 전 오늘, 명화학교 친구들이 학교에서 군산회관에 도착한 첫 번째 시도는 평소 다니는 길에서 보거나 듣거나 만지지 않았던 것들을 천천히 감각하는 경험이었다. 이어지는 올해의 두 번째 방문은 반대로 회관이 우리를 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우리가 잘 보이게, 우리가 잘 들리게, 우리를 만질 수 있도록.
* 본 워크숍은 군산명화학교와 협력, 진행하는 비공개 워크숍입니다.
건축가와의 대화: 군산회관, 짓고 – 잇다
일시 : 2024년 10월 18일 (금) 오후 4시
장소 : 군산회관 3층 라운지
진행 : 건축가 임권웅, 학예연구사 정다영
소개 : 과거와 현재를 잇는 대화를 통해 군산회관이 지닌 역사적 의미과 새로운 변주를 조망한다.
‘군산회관’의 리모델링 설계를 맡은 건축가 임권웅과, 전시《김중업 다이얼로그》를 기획한 건축전문 학예연구사 정다영의 대화를 통해 군산회관이 지닌 김중업 건축의 고유한 언어와 미학적 특성을 탐구하고, 건축가의 해석을 통해 드러난 설계 의도와 주요 결정들을 심도 있게 살펴본다.
군산회관 돌아보기
일시 : 2024년 10월 18일 (금) – 11월 10일 (일)
매주 금, 토요일 오후 2시
소개 : 2024년 10월, 정비를 마친 옛 군산시민문화회관을 ‘군산회관’으로 새롭게 부르며 다시 문을 활짝 연다. 넉넉히 쓰임을 내어주고 시민들의 사랑받는 장소가 되고 싶은 바람을 담아 투어 가이드와 함께 회관 곳곳을 거닐며 공간을 탐색하고 공간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를 청취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야기가 발견되고 예술과 일상이 교차하는 곳, 지혜가 교환되고 대화의 장에서 배움이 일어나는 곳을 상상하며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무대 – 사용자
일시 : 2024년 11월 10일 (일) 오후 6시
장소 : 군산회관 2층 너른홀
소개 : 1989년, 이곳은 모두의 극장이었습니다. 그 시절 우린, 언제든 무대의 사용자였고 동시에 관객이었습니다. 영원히 막을 내리는 듯했던 2012년과 2024년 지금, 그 사이의 공백. 우리는 이 공백 속에서 놓친 ‹무대 - 사용자›를 불러들이려 합니다. 평범한 것은 때론 가장 비범합니다. 우리는 애쓰지 않고 그대로 사용합니다. 당신은 여기, 무대 사용자가 되어도 마땅합니다.
1차 티켓오픈 : 2024년 10월 26일 (토) 오후 6시
2차 티켓오픈 : 2024년 11월 2일 (토) 오후 6시
함께하는 사람들
고성, 강주혜, 플로라앤파우나, 《군산유학 2024 빈 공간》 참여자, 길아름, 김성령, 김은지, 김종범, 날씨, 목정원, 〈무대 – 사용자〉 출연진, 민덕기, 박성수, 박성신, 박세진, 박지수, 성훈식, 스튜디오 오프비트, 스트링피겨, 신병곤, 신신, 심정보, 안데스, 어셈블 파이브, 여다함, 여혜진, 우만컴퍼니, 유나킴씨, 윤재민, 이권형, 이야기, 이정은, 이하늬, 이현석, 이현준, 임권웅, 임세일, 임효진, 장기욱, 정다영, 장성건, 중간공간제작소, 최그린, 최미래, 최용준, 최진규, 컨텍스트 필름, 쿤스트호이테, 테크캡슐, 표, 프로파간다, 프론트도어, 한아름, T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