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군산, 나의 회관일지
군산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고, 나와 주변 사람들이 당연히 무대에 올랐던 곳. 시민 곁에 가까이 있었던 추억의 회관이 10년 만에 재개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재개관에 앞서, 희로애락을 함께 써 내려간 분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2호 PDF로 보기
편집자의 말
“시민문화회관은 저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준 곳이에요.”
⟬나의 군산, 나의 회관일지⟭ 1호에 담긴 강양오 씨를 인터뷰하면서 나는 한가지 예감에 사로잡혔다. 이번에 만드는 신문을 좋아하게 될 거라는 예감. 인터뷰하면서 많은 이들이 잊고 있던 나를 발견하고, 마주한 순간을 함께 나누었다. 늘 그렇듯 순수하고 곡진한 마음 앞에서는 무장해제 되어버린다. 2호에서는 이어진 무장해제 인터뷰 일곱 편을 담았다. ‘회관 건물 일지’ 두 편에서는 건축가 임권웅과 현장 감리 은장호의 이야기를, ‘무대와 나’ 코너에서는 자주적관람을 운영하는 최정은, 군산의 연극팀 사람세상의 추미경, 회관이 문 닫기 전 마지막으로 공연했던 흙소리의 박문기까지 군산의 예술가 3명을 만났다. 마지막으로 ‘회관의 다음 장면’에서는 군산에서 가까운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고 싶은 청년브릿지의 유재일, 대학생 권예은을 만나 즐거운 상상을 나눴다.
1호와 차별점이 있다면 인터뷰이의 기억이 비교적 최근이라는 점이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이름하여 회관의 전성시대를 함께한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인터뷰에 응해준 이들 대부분이 우리 주변에 있는 보통의 사람들이다. 우리는 인생에서 매 순간 주인공일 수는 없지만 이따금씩 특별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는 순간을 포착해 기록을 남길 수 있어 영광이다. 일곱 명의 인터뷰이를 만나고 나서야 깨닫게 된 세계였고, 귀한 깨달음이었다.
다시 한번, ⟬나의 군산, 나의 회관일지⟭ 1호와 2호에 이야기를 싣도록 허락해준 열세 분의 인터뷰이에게 깊은 감사 인사를 보낸다. 그분들이 들려준 생생하고 즐거운 후일담이 많은 이들을 타임머신에 태웠을 거라고 확신한다. 평범하고 위대한 모든 이들에게 모쪼록 이 신문이 즐거운 추억이 되길 바란다. 재개관하는 회관에서 반짝이는 순간을 기대한다.
추신 1) 1호와 마찬가지로 신문에 등장하는 ‘군산시민문화회관’은 ‘시민문화회관’으로 통일했다. 하지만 인터뷰 답변에서 ‘시민회관’ 혹은 ‘회관’으로 편하게 이야기하는 부분은 말맛을 살리기 위해 그대로 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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